Etc/Best of the Best

#1 Best of the Best 9기 수료 후기 - 자기소개서

geunyeong 2021. 5. 17. 21:32

#0 Best of the Best 9기 수료 후기 - 활동경험

 

아마 BoB를 준비하는 분들이 가장 많이 힘들어하는 게 자기소개서가 아닐까 생각한다. 질문도 7개로 가뜩이나 많은데 각 질문마다 1000자 이내로 작성해야 해서 분량 압박을 많이 받는 것 같다. 이전 기수 중에는 2000자를 쓰기도 했다는 거 같은데 1000자도 꽤나 힘들다. 하지만 할 말이 많은 질문에 대해서는 1000자 이내로 줄이느라 고생하기도 한다. 그러니 마감 기한까지 미루기 보다는 평소에 조금씩이라도 써두는 게 제일 좋다. 글은 다듬고 다듬어도 내일 다시 보면 맘에 안들기 마련이다. 나는 오히려 다듬다가 마감 기한 놓칠 뻔 했다.

 

자신이 보안에 관심이 많았고, 관심이 많은 만큼 해온 것이 많다면 '뭘 써야하지?'라는 고민은 크게 안할 것이다. 다만 중구난방으로 적는 건 좋지 않을 것이다. 나는 자소서를 쓸 때 각 질문마다 1-2가지 경험을 주제로 잡고 작성했다. 경험이란 것이 꼭 어떤 프로젝트에 참여해봤다, 논문을 썼다, 대회에 입상했다, 취약점을 제보했다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. 정말 사소한 것이라도 좋다. 내 블로그 이름이기도 한 '운이 아닌 실력을 믿어라'라는 좌우명도 백수로 지내던 시절에 생긴 좌우명이었고, 이를 자소서에 녹여냈다. 사소한 경험이라도 내가 무엇을 느꼈고, 느낀 것에서 멈춘 게 아니란 것을 보여주는게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.

 

그리고 수백명의 자소서를 읽어야 하는 멘토님들이기에 가능한 두괄식으로 작성했다. 그래서인지 지금 그 때 자소서를 다시 보니 첫 문장부터 비교적 강한 문장을 사용하는 느낌이다. 그리고 다들 잘 알겠지만 거짓말은 절대 안된다. 면접 때 다 물어본다. 다른 BoB 후기 글에서도 알 수 있지만 자기소개서 제출하면 다신 못본다. 메모장에 반드시 백업해두자.

 

내가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작성했는지를 나타낼 뿐, 정답이 아니며 멘토님마다 자기소개서에서 주요하게 보는 포인트는 다를 수 있다. 하지만 거의 공통적인 부분이라면 '이 지원자가 얼마나 보안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가'인 것 같다.

 

#자기소개

'저는 엄격하신 아버지와 인자한 어머니...'라는 식으로 작성하는 사람은 없으리라. 구글에 자기소개서 예시라고만 쳐도 괜찮은 예시들이 많이 나온다. 나는 내 좌우명이 탄생하게 된 계기를 통해 내가 어떤 좌절을 느꼈고, 그 과정에서 어떤 가치관이 생겨났으며, BoB를 통해서 내 가치관에 어울리는 이상적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작성했다. 

 

#본인이 이룬 가장 큰 성과 및 사례

CPU랑 RAM도 모르던 때에 선수로 출전해 입상했던 경험을 작성했다. 물론 그냥 선수로 나가서 상타왔다라는 식이 아니라 훈련하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고,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지, 그리고 그 결과가 어땠는지, 마지막으로 무엇을 느꼈는지와 같이 기승전결 느낌으로 작성했다.

 

#지원동기

주변에 BoB 수료자가 그리 많진 않지만 BoB를 수료했던 사람들은 모두 하나같이 멋진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. 그 때문에 나 역시도 BoB를 하고 싶어 했다. 그 외에도 혼자 공부하려니 힘들더라 좋은 교육을 받고 실력을 키우고 싶다라는 식으로 적었다.

 

#합격 후 포부

다시 보니 조금 부끄러운데, 날고 기는 놈 중에 최고가 되고싶다고 당차게 말했다.

 

#관심분야

디지털 포렌식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와 공부를 해야만 하는 이유를 적었다. 동아리에서 포렌식 팀장을 맡게 된 일을 관심분야에 적절히 녹여냈다. 

 

#BoB 학습계획

합격 후 포부에 버금갈 정도로 작성하는데 애를 먹었다. 본인에게 잘 맞는 공부법을 알고 있다면 '어떠한 공부법이 이러이러해서 자신에게 잘 맞기 때문에 BoB 수업 내용들을 이러이러하게 하겠다' 정도면 충분할 것 같다.

 

#진로계획

보통 트랙을 정했다면 자신이 보안의 어느 분야로 나아가고 싶은지 방향은 정했다고 생각한다. 그걸 자연스럽게 적으면 되지 않을까 싶다.